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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는 어떻게 걸러졌을까?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로 시작된 소인수분해의 역사

📑 목차

    소인수분해는 왜 그렇게 중요한가

    어떤 수를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가장 작은 곱의 형태로 표현하는 방법, 바로 소인수분해는 수학 전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학교 과정에서는 약수와 배수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고등학교와 그 이후에는 정수론과 암호학의 핵심 개념으로 등장한다.

    이 소인수분해의 출발점에는 고대 그리스 수학자 에라토스테네스가 고안한 간단하지만 혁신적인 방법이 있다. 그는 ‘소수’를 체계적으로 걸러내는 방법을 통해, 모든 자연수가 소수의 곱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이해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소인수분해는 사실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논리적 사고의 결정체다.

     

    소수는 어떻게 걸러졌을까?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로 시작된 소인수분해

     


    1) 에라토스테네스와 소수에 대한 질문

    에라토스테네스는 기원전 3세기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한 학자로, 지구의 둘레를 계산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업적 가운데 수학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것이 바로 소수를 체계적으로 찾는 방법이다.

     

    당시에도 소수는 “1과 자기 자신만으로 나누어지는 수”로 정의되어 있었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구하는 방법은 없었다.

    에라토스테네스는 모든 수를 일일이 나누어보는 대신, 규칙적으로 합성수를 제거해 나가는 방식을 떠올렸다. 이 발상은 소수를 ‘찾는다’기보다 ‘걸러낸다’는 관점의 전환이었다.


    2) 에라토스테네스의 체 — 소수를 걸러내는 방법

    에라토스테네스가 고안한 방법은 오늘날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라고 불린다. 방법은 단순하다.

     

    먼저 1을 제외한 자연수를 차례로 나열한 뒤, 가장 작은 소수인 2를 남기고 2의 배수를 모두 지운다. 다음으로 남아 있는 수 중 가장 작은 수인 3을 소수로 확정하고, 3의 배수를 제거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소수만 남게 된다.

     

    이 방식은 계산 도구가 거의 없던 고대 사회에서 매우 효율적이었으며, 소수의 분포를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체는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수의 구조를 이해하는 논리적 장치였다.


    3) 소수에서 소인수분해로 이어진 사고

    에라토스테네스의 체가 중요한 이유는 소수를 찾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소수가 명확해지자, 모든 자연수는 이 소수들의 곱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예를 들어 60은 2×2×3×5로 분해되고, 이때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수들이 바로 소수다.

     

    이렇게 하나의 수를 소수의 곱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바로 소인수분해다.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는 소인수분해에 필요한 ‘재료 목록’을 정리해 준 셈이며, 이후 정수론의 핵심 명제인 “모든 자연수는 소수의 곱으로 유일하게 표현된다”는 생각의 기반이 되었다.


    4) 현대 수학과 암호학으로 이어진 영향

    소인수분해는 단순한 계산 연습을 넘어 현대 수학과 정보 기술의 핵심 개념으로 발전했다.

     

    특히 컴퓨터 암호 체계에서는 큰 수를 소인수분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다. 즉, 에라토스테네스가 만든 소수 체계는 오늘날 디지털 보안의 기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알고리즘 교육에서도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는 효율적인 문제 해결 방법의 대표적인 예로 활용된다. 고대의 단순한 발상이 2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학과 과학을 지탱하고 있는 셈이다.


    소인수분해는 체에서 시작된 사고의 유산이다

    에라토스테네스가 고안한 소수 판별 방법은 단순한 계산 기법이 아니라, 수를 구조적으로 이해하려는 인간 사고의 도약이었다.

     

    소수를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소인수분해의 길을 열었고, 이는 정수론·대수학·암호학으로까지 확장되었다.

    오늘날 교과서에서 배우는 소인수분해는 고대 그리스의 논리적 실험에서 시작된 결과물이다. 결국 소인수분해는 공식이 아니라, 소수를 바라보는 사고 방식의 역사라 할 수 있다.